여유를 누리지 못하는 탓에 근 한달 만에 천생산 정상에 다녀왔다. 처음부터 몸이 무겁다고 느껴졌다. 그래도 가끔식 집안에서 운동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힘들다는 느낌이 들었다. 운동은 꾸준이 해야하는데 게으름 피운 것을 근육이 다 아는가 보다.
다롱이와는 세번째 오르는 천생산이다. 오늘은 다롱이가 줄 곧 앞장 서서 내가 갈길을 잘알고 있다는 듯이 신나게 올라 갔다. 그래도 내마음 속에서 저 놈이 계단에 이르러 서는 어떤 행동을 보일까 궁금하였다. 계단에서 조금 떨어진 천용사로 내려 가는 길 쯤에서 다롱이가 뒤로 처졌다. 아니 이 놈이 계단 있는 곳을 알고 겁을 먹고 처지는가 생각했다. 그래서 내가 멈추자 손살 같이 다시 앞서 갔다. 그리고는 계단 앞에 이르자 망설임 없이 계단을 오르는 것이 아닌가. 짧은 계단이어서 그런가 했더니 긴계단에서도 거침없이 오르더니 먼저 미덕암 높은 곳으로 가서 인동성당 쪽을 향하여 폼을 잡았다.
미물이라 하더라도 경험을 쌓아 자신을 만들어 가는가 보다. 그런데 인간은 쌓아 놓은 경험을 잘 잊어 버리거나 아니면 다른 방향으로 쓰고자 하는 욕심 때문에 자신을 성장 시켜가지 못하고, 망쳐 버리는 경우가 있다. 이런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기를 기대한다.
미카엘
08-11-15 08:19
이글을 읽어가면서 다롱이도 경험으로 자신을 만들어 가는데 인간인 나는 지금 무엇을 무엇을 하고 있는가 ? 하고 자책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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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08-11-18 09:47
그래서()만도 못한 놈 하지요. 잘 한다란 한국의 어휘는 쉽게 다들 합니다. 하지만 거기에 함축된 말을 표현하자면 음식도 잘 한다는 말에는 간이 맞아야 하고, 갖은 양념이 들어 가야 하고, 적당한 온도가 들어가야하고, 정성이 들어가야하고, 모든 조건이 들어갈 때 음~ 맛있다. 끝내준다.라는 말을 하죠! 그와 마찬가지로 잘 한다는 말은 쉽지만 거기에 내포된 의미를 다시 한 번 더 생각해 보면 많은 것을 함축하고 있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