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오후 어느 곳에 갔다가 시간이 어중간하여 미사 시간 1시간 전에 성당에 들어 갔습니다.
성체조배를 하려고 어두운 성당, 성체등만 조용히 깜박이고 있을 줄 알았는데 오른쪽 좌석 맨 뒤에서
누군가가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리라 짐작하였는데 보좌신부님이었습니다.
아직 30대 중반이 되지 않았을 보좌신부님은 이 성당에 오신 지 반년이 되지 않으셨는데
너무나 미사를 정성스럽게 드리시고, 강론도 하느님을 대하듯 조심스럽고도 경건하게 하셔서
한번도 말씀을 나누지 않았지만 참으로 좋은 느낌을 가졌던 분이었습니다.
신부님은 창가 흐릿한 조명으로 성무일도를 보시는 지 묵상을 하시는지 계속 그렇게 계셨습니다.
모든 세속적인 욕망에 눈돌리지 않고 청빈속에서 조용히 하느님께 속하기만을 바라시는 신부님들을
생각하니 숙연한 심정이 들었습니다.
이 보좌신부님은 미사 30분전부터 고백성사를 주시고, 끝나고도 늘 성사를 주시는 모습을 보면서
칭찬해드리고 싶은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이 세상에서 신부님과 수녀님, 수사님들,
가톨릭의 수도자와 성직자처럼 깨끗한 사람들이 어디 있겠습니까?
저는 이 본당의 신자는 아닙니다만
인동 성당의 본당신부님과 새 신부님을 위하여 기도드립니다.
하느님의 은총속에서 늘 받으신 소명대로 흔들리지 마시고 눈에 보이시지 않지만 분명히 계신
하느님께 순명하시고, 하느님이 가장 아끼시는 신부님 되시기를 바랍니다.
늘 건강하시고, 그리고 하시는 일에 만족하시고 행복하시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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