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입니다. 죽은 듯 추위 속에 움츠리고 있던 풀과 나무들이 다시 생명의 푸른빛을 비치기 시작하는 때입니다. 이런 미물들조차 하늘의 뜻을 좇을 줄 알고, 생명의 기쁨을 노래하는데, 어찌 하느님 자녀인 우리가 생명의 축제,부활의 축제 초대에 머뭇거리겠습니까?
인동성당 본당신부입니다. 다가오는 3월23일 예수부활대축일을 앞두고 사순시기 막바지에 이렇게 인사드립니다. 초대합니다. 제가 초대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몸소 초대하시고, 본당교우들이 초대합니다. 오래 미루던 성사도 보시고 다시 새 마음, 새 결심으로 주님을 다시 모셔야 하지 않을까요?
주님 안에서 다시 시작합시다.
대통령 링컨의 생일날 신문에 만화가 실렸는데, 산 밑에 있는 오두막집과 산꼭대기에 있는 백악관에 사다리가 걸려 있는 그림이었답니다. 그리고 만화 밑에는 이런 글이 적혀있었다 합니다.
‘사다리는 아직도 있다’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학교도 제대로 다닐 수 없었던 링컨이었지만 백악관의 주인이 되었습니다.
오두막과 산꼭대기의 백악관을 잇는 사다리처럼, 비록 보잘것없는 우리들이지만 우리 앞에는 여전히 사다리가 있습니다.
지금 주님께로 우리의 삶을 들어 높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주님은 우리를 초대하고 계시고요. 내 머물 집에 내가 있어야 합니다.
쉬는 이유는 여러 가지입니다. 신앙의 회의가 생겨서 그런분도 있고, 믿음이 약해서인지 별 이유없이 그렇게 됐다 합니다. 혹은 이사한 후 미루다보니까, 어쩔 수 없는 생활고 때문에, 아는 이가 없고 소외감을 느껴서, 또 어떤 분들은 고해성사가 부담스러워 그렇다고도 하십니다.
그래도 대부분 쉬는 교우들이 마음만은 주님을 영 떠난게 아니라 하십니다. 맞습니다. 맞지만 그래도 세상사는 일도 마음만 갖고는 아무것도 안되지 않습니까? 툭 털고 일어서셔야 합니다.
각자의 이유가 어떠하든 간에 중요한 것은 현재와 미래입니다.
2008년 인동성당 사목실천사항이 쉬는 교우들을 위해 기도하고 돕는 것입니다.
우리 함께 열심히 한번 노력해 봅시다.
이번 부활성야 그 거룩한 밤 전례에서 함께 부활하신 주님을 맞으며 기쁨의 촛불을 함께 밝힐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희망합니다. 오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