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주교 대구대교구 인동성당 :::

2008년 1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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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 성화주간 책자 강론

2008년 1월 1일

새해 복많이 받으십시오.
쥐띠해인 무자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를 맞이하여 여러분 모든 가정에 주님의 축복이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오늘은 천주의 모친 성모 마리아 대축일이며 세계평화의 날입니다.
교회가 새해 첫날인 오늘 특별히 성모마리아을 기억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습니다.
성모님은 우리에게 믿음의 모범이시며 신앙의 어머니이십니다.
모든 인간적인 어려움을 뒤로 하고
오로지 하느님께 순명하시고
모든 것을 마음 속에 깊이 새기셨던 마리아는
진정 하느님의 어머니요, 구속사업의 조력자이십니다.
우리는 새해 첫 날 성모님을 기억하며 세계평화를 기원하고
우리의 가정을 새롭게 봉헌해야 하겠습니다.

한해를 시작하는 첫날은 새해를 설계하고 다짐하는 날로서
경거망동을 삼가고 가정 안에 있을 대소사를 서로 의논하고 결정하고
서로가 해야 할 역할을 분담하는 날입니다.

새해를 맞이하여
우리 가정을 어떻게 새롭게 하느님께 봉헌할 것인지 설계하고 다짐해 보아야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성모님께서는 모든 것을 마음 깊이 새겨 간직했던 것처럼
주님의 말씀이 가족들에게 깊이 간직될 수 있는 방법도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학교에 교훈이 있고, 회사에 사훈이 있듯이,
가정 성화를 지향하는 가정는
마땅히 주님의 말씀을 가훈으로 삼아야 합니다.
가훈은 가정의 윤리관을 확립하기 위한 가치있는 지침입니다.
가훈은 가족들에게 바른 정신을 심어주고 바르게 살도록 제시해 줍니다. 가훈을 통해 가저이 나아갈 좌표를 정하게 되고 그 정신을 설제로 살고자 하는 신몀을 갖게 됩니다. 하느님을 섬기는 가정이라면 마땅히 성경 말씀을 가훈으로 삼아 가족들의 성화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오늘 새해를 맞이하여 우리 가정이 성경 가훈을 정하여 한 해의 모든 바람이 주님 안에서 이루어지도록 노력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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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월 2일 (수요일)
-부부

오늘은 가정의 중심이 되는 부부를 생각해 볼까합니다.
가정의 시작은 한 남자와 한 여자의 사랑의 결합으로 시작됩니다.
아담과 하와의 정겨운 인연으로 “내 뼈중의 뼈요, 살 중의 살”로서 서로 하나가 되기를 바라며 결혼을 합니다. 그런데 요즘 평균 11쌍 중에 1쌍 정도는 이혼을 한다고 합니다.

이혼 사유를 살펴보면 가장 큰 이유가 ‘성격차이’입니다. 생각과 마음이 맞지 않아 함께 살 수 없다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결혼할 때 서로의 성격이 다름을 사랑했고, 서로의 독특한 개성을 존중했습니다. 결국 사랑할 때는 모든 것이 아무 문제없이 받아들여지지만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이 무뎌질 때 서로를 이해할 수 없는, 더 이상 함께 할수 없다는, 부부간의 등을 돌려버리는 무촌(無寸)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부부는 마주보면 동촌(同寸)이요 돌아서면 무촌(無寸)이라”는 말이 생긴 것입니다. 이는 부부가 어떤 관계성을 유지하느냐에서 발생되는 문제로서 세상에 자기와 똑같은 사람은 없는 것입니다. 다만 자기를 이해하고 받아주는 사랑이 있기에 서로 하나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부부의 사랑은 일회적인 것이 아니라 늘 항구하게, 끊임없이 일상 생활 속에서 이해될 수 있도록 서로의 입장을 살펴보며 배려하는 마음이 전제됩니다. 결국 서로가 다른 두 가정에서 자라난 사람들이 결혼을 통해 하나의 새로운 가정을 형성한다는 것 자체가 서로의 희생을 요구하는 것이요, 서로의 생활태도를 새롭게 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인 것입니다. 부부의 사랑은 밥상에 오르는 ‘깻잎’과 같습니다. 깻잎 한 장 한 장에 양념을 발라 구수하게 삭혀진 깻잎처럼 하루하루의 세월 속에 삭혀지고 깎겨진 부부의 사랑은 남편이 한 장을 떼어갈 수 있도록 내가 잡아주고 또 내가 한 장을 떼어갈 수 있도록 남편이 잡아주는 희생적 사랑으로 완성되는 것입니다.

이렇듯 세상의 모든 부부는 하나가 되기 위해 서로에게 길들여져 가는 것입니다. 너를 위해 내가 양보하고 이해하는 헌신적인 사랑이 결국 가정을 지키는 위대한 힘이며, 울타리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부부란 되어져 가고 부서져 가는 과정이며 서로가 닮아가는 사랑의 동반자인 것입니다.

필리핀에서는 결혼을 할 때 주례자가 큰 초를 한 자루 준비해 간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식장에 두 개의 초가 나란히 켜 있는 것을 큰 초 한 자루에 옮겨 붙인 후에는 두 개의 촛불은 끈다고 합니다. 그것은 각자의 주장의 불을 끄고 하나의 마음으로 설로 사랑하고 섬기라는 뜻을 갖는 것입니다. 가정의 가치를 상실해 가는 오늘날, 가정의 소중함을 생각하고 사랑이 가득한 소중한 가정을 만들어 가기 위해 자신을 양보하고 상대방을 이해하는 고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새해를 맞이하여 기쁨과 고통이 공존하는 현실에서 위로와 사랑을 나누는 참 부부가 되도록 노력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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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 기도

우리와 함께 계시면서 보살펴주시는
하느님아버지
우리 서로에게 서로를
선물로 주셨음에 감사드립니다

혼인성사를 통하여 부부의 인연을 맺어주시고
오늘까지 혼인의 계약을 충실히 지키도록
도와주셨으니 감사드립니다

우리 사이를 갈라놓게 하는 장애물을
당신 손수 치워주시고
서로에게 충실할 수 있는 마음과 의지만을 주십시요
베풀면 베풀수록 받는다는
어리석음의 지혜를 갖출 수 있게 해주십시오
지쳤을 때는 용기와 힘을
낙담과 실패에는 위로와 격려를
언제나 섬세함과 부드러움과 친절로
늘 변함없는 은혜를 베풀어 주소서

서로의 모습이 다른 것처럼
우리 서로가 다른 존재임을 인정하며
서로를 보완하여 완성하는 기쁨을 허락하소서
언제까지나 소중한 존재로서 곁에 머물며
늘 변함없는 마음으로 감사하게하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