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주교 대구대교구 인동성당 :::

2006년 3월 인동본당 소공동체 모임에 보내는 본당신부 편지

( )구역 ( )반 형제 자매여러분! 찬미예수님!
우리 주님의 축복과 평화가 여러분과 늘 함께 하시길 빕니다. 특별히 이 사순시기에 더 많은 은총이 있기 빕니다. 그리고 더 특별히 오늘 소공동체 모임에 온 여러분들에게 더 큰 은혜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5일 주일날, 소공동체 모임에 대해 제가 따로 강조를 안했었는데 오늘 다들 잘 참석하셨는지요? 사순절에 단식 기도 선행도 필수과목이지만 소공동체 모임에 오는 것은 그것보다 더 기본이 아니겠습니까? 신앙생활에서 기본적인 것을 성실히 잘 하는 것이 진짜 잘 하는 것이랍니다. 이런 말이 있지요. “성인은 무슨 위대한 일을 해서가 아니라 작은 일을 영웅적으로 할 줄 아는 사람이다.”라고 말입니다. 별로 표 안나지만 자신이 있어야 할 자리, 자기가 해야 할 일에 꾸준히 할 줄 아는 그런 사람, 마치 우리나라의 어머니들 같은 사람들이겠지요?

오늘 교반 모임에서는 이번 사순절을 어떻게 하면 더 잘 지낼 수 있을까? 개인적으로 혹은 우리 교반이 함께 뭔가를 해볼 생각으로, 혹은 우리 가족들끼리, 어떻게 하면 더 의미있고 주님을 기쁘시게 해드릴 그런 사순절을 지낼까 생각하고 의논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오늘 이런 말씀 안드려도 아마 그런 이야기들을 오늘 나누시게 되겠지만 말입니다.
연세 드신 어르신들께는 너무 어려운 일같이 생각되겠지만 이번 사순절 과제로 드린『마태오 복음 성경쓰기』야 말로 우리에게 사순절을 정말 “하느님의 말씀”이신 예수님 그리스도와 함께 하는 그런 시간이 되게 해줄것이라 생각합니다. 주님께서 게세마니 동산에서 기도하시면서 “이렇게 너희는 나와 함께 한 시간도 깨어 있을 수 없더란 말이냐?” 하며 육신의 잠, 인간적인 게으름에 빠져들기만 하는 제자들을 꾸중하시는 대목이 나오는데, 당연히 우리마저 그래서는 안되겠지요? 이런 저런 핑계없이 큰 용기를 내어서 성서 필사에 함께 한번 도전해 보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더 열심한 믿음의 생활을 위해서 혹은 커가는 자녀들을 둔 부모라면, 내 아이들을 위해서 성서필사를 봉헌하게 된다면 더 없이 좋을 것 같습니다.
하여간 사순절에 우리가 할 일들이 많이 있겠지요? 사순기간 동안 집으로 돌아가면서 어떤 지향을 두고 기도모임을 가질 수도 있고, 한주에 한두번이라도 평일미사를 교반원들과 함께 하거나, 단체로 가까운 시설에 들러 봉사활동을 하실 수도 있겠네요. 아니며 사는 동네나 아파트 단지 내에 쓰레기 줍기나 이웃을 위한 다른 봉사활동을 하셔도 좋고, 혹은 『진목정성지 사순절 묵상순례』에 함께 참가하거나 5월에 시작될 새 예비신자 교리반을 위해서 미리 선교활동을 구역내에서 시작하는 것도 좋은 사순 계획이 될 것입니다.

물론 ‘시간없다.바쁘다.’ ‘다른 할 일도 많은데 힘든다.’ ‘그냥 각자 알아서 하면 되지 뭐 그런 것까지 정할 필요가 있겠나’ 등 좀 부정적인 생각도 있을 수 있지만 그래도 용기를 갖고, 또 우리에게 참 큰 사랑과 기대를 갖고 계실 예수님을 생각하면서 이 사순절을 멋지게 지내도록 한번 도전해 보면 좋겠습니다. 미국의 유명한 소설가인 마크 트웨인이 이런 말을 했다합니다. “당신의 꿈을 하찮은 것으로 만들려는 사람들을 가까이 하지 말라. 진정으로 위대한 사람들은 당신 역시 위대해 질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예! 주님께서 우리를 그렇게 해 주시고, 성령께서도 우리를 그렇게 이끌어 주십니다. 우리 모두가 긍정적인 생각과 희망적인 마음으로 주님을 바라봐야 하겠지요. 그럼 주님께서 우리를 도와 주실 것입니다. 어린 꼬마라도 아빠가 두팔로 번쩍 들어 올려주시면 자기 키높이로는 볼 수 없던 저 멀리까지도 볼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어쩌면 아빠보다 더 멀리까지 볼 수도 있겠지요. 부정적인 생각은 단지 주님께 가는 것을 가로막는 악한 유혹일 뿐입니다.
좋은 일, 할만한 가치가 있는 일, 형제들과 함께 하는 일에 더 즐거운 마음으로 여러분 모두가 함께 있기를 바랍니다.
아름다운 손이라는 인용글을 끝으로 인사드립니다. 오늘도 좋은 시간되시고, 안녕히 계십시오.
『아름다운 손』
넘어진 친구를 위해 내미는 손, 그 손은 아름다운 손입니다.
외로움에 허덕이는 사람을 위해 편지를 쓰는 손, 그 손은 아름다운 손입니다.
하루종일 수고한 아버지의 어깨를 주무르는 손, 그 손은 아름다운 손입니다.
낙망하고 좌절한 이에게 내미는 격려의 손, 그 손은 아름다운 손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흘리는 눈물을 닦아주는 손, 그 손은 아름다운 손입니다.
나 아닌 남을 위해 눈물 흘리며 기도하는 손, 그 손은 아름다운 손입니다.
그 아름다운 손은 지금 당신에게 있습니다. 당신의 그 아름다운 그 손을 더 아름답게 빛내시길

2006년 3월 7일 본당신부 서 바르톨로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