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대리구 감사를 끝내고 가벼운 마음으로 신자들이 사용하는 화장실을 가 봤습니다. 조금 지저분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지난 번 중국 여행때 올림픽을 치뤘다고 자부심이 대단했는데, 화장실을 이용하면서 아니다 하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물론 과거보다는 '엄청 좋아졌다'지만, '아직은 멀었다'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선진국과 후진국의 차이는 잘살고 못사는 것이 아니라 각자가 가지고 있는 문화의식의 차이가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우리 성당 화장실 나쁜 시설은 아니지만, 조금 더 이용자들의 편의도 생각을 했으면 하는 바램을 가졌습니다. 화장실 각 칸에 옷걸이 없다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겨울철 겉옷을 어떻게 하고 볼일을 봤을까? 또 남자 쪽 소변기 위에는 재털이만 있고, 물건을 올려 놓을 선반이 없다는 것 역시 불편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혹시 손에 무엇을 들었을 때 어떻게 볼일을 봐야 할까? 여자쪽 화장실도 조그마하게 나마 선반이 하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7교리실 조명이 너무 어두워 사무장에게 중간에 등을 더 달아 달라고 몇일 전 부탁을 했습니다. 오늘 감사를 7교리실에서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신부님들이 너무 어둡다고 말씀을 하시더군요. 사무장이 어저께 재료는 구입했는데, 감사 준비 관계로 미처 달지 못했습니다. 감사 끝나고 오후에 사무장이 작업을 했는데, 재료비 몇 만원에 교실이 확 달라 졌습니다.
성당이 건립된지 꾀 오래 되었는데, 신자들의 불편을 어떻게 해소 했을까? 조그마한 불편은 그냥 참는 것이 더 좋은가? 큰 돈 들지 않는 것이라면 조그마한 불편도 해소를 해나가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사실은 돈문제라기 보다 우리의 관심 문제가 아닌가? 우리 집이라면 그냥 지나치겠는가? 성당 곳곳이 우리의 관심을 바라고 있습니다. 관심은 바로 사랑입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시다."라는 말씀이 무슨 뜻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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