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진출한 첫 남자수도회인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의 최고 장상인 아빠스에 박현동 블라시오 신부가 선출됐습니다.
왜관수도원은 지난 6일 수도원 소속 종신서원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예비 선거를 거친 뒤, 7일 본선거에서 박현동 신부를 제5대 아빠스로 선출했다고 밝혔습니다.
1970년 울릉도에서 태어난 박현동 아빠스는 1992년 1월 수도원에 입회해 2001년 1월 종신서원을 하고 같은 해 사제품을 받았으며, 수도원에서 수련장을 맡아왔습니다.
이에 앞서 12년 동안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을 이끈 이형우 아빠스는 지난 1일 직무를 사임했으며, 김종필 원장신부가 수도원장 권한대행을 맡아왔습니다.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제5대 아빠스에 선출된 박현동 아빠스는 사랑과 친교의 공동체를 만들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박현동 아빠스는 오는 19일자 평화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오늘날 수도 공동체 안에서도 개인주의 성향이 나타나고 있는데 이를 공동체 생활과 어떻게 조화를 이룰 것인지 고민하면서 이 시대에 맞는 방법으로 하느님을 찾도록 함께 영적 여정을 걸어 가겠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박 아빠스는 공동체 안에는 연륜이 있는 분들도 많은데, 하필이면 자신을 뽑았는지 모르겠다며, 자신을 왜관 수도공동체 장상으로 선택하신 하느님 뜻이 무엇인지 찾고자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베네딕도회가 왜관에 정착한 지 61주년을 맞아 그동안 공동체가 실천해온 사도직에 대해 새롭게 식별해야 될 때가 됐다"며, 다만 전 공동체 회원들과 함께하는 가운데서 식별작업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전제했습니다.
박 아빠스는 특히 "최근 들어 해외 선교를 하고 싶다는 젊은 형제들도 나오고 있다"면서 "아시아 선교가 시급한 만큼 현재 연합회에 소속돼 있는 필리핀 디고스 수도원이나 인도 쿠밀리 수도원 등을 거점으로 일정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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