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주교 대구대교구 인동성당 :::

제가 얼마전부터 조그만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일을하니 밥맛도 좋고...
규칙적이라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저는 식성이 까다로운 사람이지만 의외로
급식소에서 나오는 밥은 참 잘먹는 편입니다.
예를들어 동태국이 나왔다.
냄새만 맡아도 저는 동태국이란걸 알기에
국 그릇을 아예 받지 않습니다.
그 대신 맛있는 반찬을 조금 더 덜어 갑니다.
물론 먹다가 모자라면 다시 밥이나 반찬을 가지러 가곤 하지요.
그런데 다른 사람들 식판을 보니 멀쩡한 반찬들을 남겨서
밥 몇 숟가락 까지 보태어 자연스럽게 버리는게 아닌가요?
너무나 아깝고....
그것이 한번에 그치지 않고 밥때마다 아마 그러할 것이라 생각하니.....
먹는 음식은 우리의 생명을 유지시키는 소중한 것입니다.
굶어서 죽어가는 사람들을 생각해서라도 밥한톨 남기지 말아야 할텐데....
남기는 자가 제 동생이거나 자식이었다면 많이 혼났을 것입니다.
참고로 저는 보릿고개는 넘지 않았으나 어릴적 환경이 그리 좋지는 않았는지라...
어릴적에 국 그릇에 밥 말아놓고 남기면 어머니께서 그 다음때에 그걸 데워서 주시곤하며
끝까지 먹도록 하셨기에 저는 아직도 밥먹으면 밥알하나 국물 한방울 남기지 않습니다.
아예 먹기전에 다 못먹겠으면 덜어 놓아야 하는데.....

음식은 정말 소중합니다.
먹기전에 내가 먹어야 할 양을 계산하여 낭비하는 일이 없어야 하겠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아까운것은 버리지 않아도 될 것을 버리는 것입니다.
먹을음식을 관리소홀로 인해 습관적으로 버리는자는 큰 죄악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