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는 평화신문 754호 (2004년1월1일자)'사랑이 피어나는곳에'에
소개된 박선희(안젤라,17,고교 1년휴학)양이 악성림프종으로 1년여간 투병해오다가
선희양이 2004년11월1일 하늘나라로 가기직전에 쓴 것입니다.
예수님 도와주세요.
너무너무 아파요
기침하면 가슴이 찢어지고
소변을 누어도 배는 빵빵하고
예수님 그 심정 아세요?
다리는 아파 움직일 수 없고
온몸은 돌덩이 같고
너무 힘들어 말도 못하고
예수님 그 심정 아세요?
살고 싶어요
엄마랑 아빠랑
행복하게 살고 싶어요
목이 탑니다
엄마랑 아빠랑
차타고 집에 갈 때
사이다 쭉쭉 빨면서
갈 수 있게 해 주세요
다시는 병원 안오게 해 주세요
지긋지긋 합니다
예수님 살고 싶어요
예수님 도와주세요
세상 사람 누구에게나
고난은 있습니다
제가 당한 일이
흔히 일어나는 일은 아니지만
그러나 그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입니다
그 고난을 어떻게 이기느냐가
중요한 것이겠지요
때로는 고난 자체가
가장 큰 축복이 될 수도 있습니다
저는 이미 그 삶의 비밀을
알게 되었습니다
고난을 통하지 않고서는
배울 수 없는
가질 수 없는
열매들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를
저는 이제 알 수 있습니다
지금의 돌처럼 굳어진
저의 얼굴과
짧아진 손가락들
치료실에서 보낸
수많은 낮과 밤을 통해 말입니다
저는 이제 알 수 있습니다
지금 제 안에 담긴
이 쓴 고난이 가져다 준
축복의 보물이 무엇인지...............
.......................................................................................................................................
*눈물을 쏟던 박선희양은 기력이 떨어져 더 이상 글을 이어가지 못했습니다.
관리자
05-09-03 20:16
지금도 선희양보다 더한 고통을 이기며 투병하는 이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분들에게 주님의 은총이 있기를...
그리고 선희양! 아픔이 없는 하는 나라에서 편히 쉬소서.
211.*.196.30
마리노
05-09-05 12:53
이 세상에서 누리지 못한 행복과 평화를 주님의 나라에선 맘껏 누리기를 기도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