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보소서
많은 사람들이 당신이 선택한 한 목자를 통해 사랑을 배우고 있습니다.
숨어 계신듯, 볼 수 없었던 당신의 영광스러운 모습은 오늘 당신께 되돌아가는
한 영혼을 통해 사랑이신 당신의 본성이 드러나 보이고 있음이 어찌 은총이 아니
겠습니까.
또한 우리는 당신의 착한 목자를 통해 세상의 모든 사람들 앞에서 당신이 드러내는
뜻 깊은 기적의 순간을 보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사랑 앞에서는 그 어떠한
어두움을 가진 자라 할지라도 그 형체가 무너져 내림을 실감케 합니다.
진실된 사랑/ 그 앞에서는 강하다고 생각했던 그 모든 것들이 침묵 속에 잠겨 그 얼굴을
내밀지 못하고 부끄로움과 초라함으로 겸손되어지게 합니다.
오늘 우리가 느끼는 슬픔은 원통함도 애통함도 아닙니다. 다만 사랑하는 이와 헤어짐에
대한 아쉬움이며 다시 볼 수 없음의 서운함 입니다.
그러나 나는 한 그리스도 신자로서 그 분의 잠든 모습이 자랑스러워 눈시울 적십니다.
진정한 것, 진실된것, 선한 것,옳은 것...들은 누가 말해주지 않아도 하나의 마음에서
알아 차리는 진리라는 것을 숨긴다고 ;속인다고 묻어지는 것이 아니라 때가 되었을 때,
빛이 되어 모든 사람들의 눈을 밝게 비추어 주는 구원의 빛이 됨을 주님 당신의 영 안에
머물어 사는 이들에게 깨우쳐 주고 있음을 느낌니다.
당신의 발자국을 대신하여 걸어온 김수환 추기경님의 세상에서의 긴 여정은 지금 여기서 멈
추어 섰지만, 2000년 전의 당신이 그러했듯이 오늘 지금 우리와 함께 계신 주님 당신 처럼
추기경님도 우리와 함께 하게 될 것임을 앎니다.
사랑하는 추기경님 하느님의 품으로 가시는 날을 위해 우리에게 남겨 주신 사랑의 씨앗들
언젠가는 그 씨앗은 싹이 트고 열매 맺혀 지는 그 날이 올 때면 오늘 마지막으로 당신을 본
이 순간을 기억하며 감사의 눈물을 흘리게 되겠지요.
혼란스러운 이 싯점에 당신의 주검은 일 순간, 한 시선 안에서 우리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회개
의 시간으로 되돌려 놓는 기적의 시간으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이 제 곧 재의 수요일을 맞이하게 됩니다.
주검이 주는 의미를 더 깊이 묵상하면서 죽음을 통해 맞이하는 부활의 의미를 하느님의 은총
속에서 맞이 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할 것 같습니다.
주님의 품으로 돌아가신 추기경님
그 동안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당신이 있어 우리는 행복했습니다.
자랑스러웠습니다. 감사했습니다. 사랑합니다. 안녕히 가십시오
2009 년 2월 20일 금요일
김 수환 추기경님을 떠나 보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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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garigta KMJ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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