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주교 대구대교구 인동성당 :::

지혜와 평화의 영이시여, 당신의 성소는 진실로 평화를 찾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감추어져 있으며, 당신의 감실은 평화를 이룩하는 사람들의 영혼에 있습니다.

당신께서 거처하시는 제 마음속에서는 수많은 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당신의 평화로운
빛으로 빛나는 정결한 성소가 되어야 할 마음속에 상처 입은 감정과 용서하다 만 모욕감과
오랜 상처의 흔적이 가득 채워져 있습니다.

지혜의 황금빛을 발견하고 사랑의 향기를 맡는 대신 짙은 어둠 속에서 썩은 악취만 맡을 뿐입니다.
그러니 나의 원수들과 비판자들은 물론 친구들과 사랑하는 사람들과 평화를 나눌 수 없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릅니다.

산만함이 사라지고 평온함이 찾아올 때 조차 제게는 평화가 없습니다.
성령이시여, 당신의 빛 속에서 사람들과 온 세상을 볼 수 있는 지혜의 선물을 주십시오.

당신의 거룩한 성전에서 나쁜 기억들의 흔적을 제거할 수 있게 해주십시오. 제가 만나는
모든 사람들이 그들 마음속에 있는 당신의 거처를 정결히 하여 평화를 찾을 수 있도록
돕게 해주십시오.

그리고 제 마음 속에서 평화의 왕을 영접할 수 있게 해주십시오.
그때에만 제가 평화를 이룰 수 있고 당신의 자녀라고 불릴 수 있을 것입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