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보험사를 알아보세요.” SM5를 모는 회사원 A씨는 최근 만기가 다가온 자동차 보험을 갱신하려다 퇴짜를 맞았습니다.
지난해 자동차 외관에 있는 긁힌 자국들을 고칠 때, 동네 공업사 직원 말만 믿고 보험으로 처리한 게 화근이었습니다. 공업사에선 사고 부위가 많으니까 세 군데로 나눠서 보험 처리를 하자고 했고, A씨는 흔쾌히 승낙했습니다. 1년에 3회 이상 자동차 사고를 내면, 보험 가입이 거절되는 ‘불량 물건’으로 낙인 찍힌다는 사실을 몰랐던 거죠.
불량 물건이란 음주운전, 무면허운전, 뺑소니운전 등 심한 잘못을 저지른 운전자들을 말합니다.
그런데 통상 1년에 3회(혹은 3년에 5회) 이상 사고를 낸 이른바 사고 다발자(多發者)도 ‘불량 물건’으로 분류됩니다. 1년에 3회 이상 사고가 났다면, 아무리 보험금 지급액은 미미하다고 해도 앞으로 큰 사고를 낼 개연성이 많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불량 물건이 되면 본인이 가입하고 싶은 보험사에 가입하지 못합니다. 또 보험료도 일반으로 가입할 때에 비해 10% 이상 비싸집니다. 자기신체사고와 자기차량손해 등 일부 특약은 가입하고 싶어도 가입할 수 없는 수모도 겪어야 합니다.
그런데도 공업사에선 매출을 늘리기 위해서 고객에게 보험으로 처리하라고 은근히 부추깁니다. 운전자에게 자기 주머니를 털어서 수리비를 내라고 하면 부담스러워서 수리를 안 할 게 뻔하니까요.
하지만 운전자가 공업사 말만 무턱대고 믿고 보험으로 처리했다간 수리비 액수에 따라 이듬해에 자동차 보험료가 할증되는 건 물론, 보험 가입 자체가 거부되는 등 낭패를 보기 십상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