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의 님이여
지구는 스스로 돌면서 동시에 태양 주위를 돌고 있나이다.
지구가 이렇게 자전하고 공전하는 것은 세상의 모든 생명을 살리기 위함이나이다.
지구가 움직여 바람이 불고, 바람이 불어 대기가 정화되고,파도가 뒤집어져 바닷속이 맑아지고, 비 오고 날씨 개어 푸른 생명 이어지나이다.
분명 단절과 정체는 죽음이며 교환과 흐름은 생명이나이다.
이것이 바로 우주의 이치이며 사랑의 섭리이나이다.
마찬가지로 우주 속의 우리 인간들도 그 누군가에게로 끊임없이흘러야 생명을 이어갈 수 있나이다.
누구보다도 먼저 나와 가장 가까이에 있는 사람에게로 거침없이 흐르소서.
언젠가는 용서하고 화해해야 할 그 사람을 지체하지 말고 오늘 인정하시고 받아들이소서.
모름지기 독단은 무인도이며 대화는 마을이나이다.
인색은 죽임이며 자선은 생명이나이다.
증오는 감옥이며 용서는 자유이나이다.
등 돌리는 편안함보다 마주 앉는 고통이 생명의 역동을 도우나이다.
그래서 님이시여
그 어떤 합리적인 이유 앞에서도 뒤돌아서지 마시고 파란 불이 켜질 때까지 인내하여 버티소서.
그 어떤 증오의 감정이 가슴 가득 고통스러워도 혼자 속상해하지 마시고 강을 따라 천천히 느린 걸음을 걸으소서.흐르는 강물은 결코 썩지 않나이다.
연장도 쓰지 않으면 녹슬게 되고, 새 집도 사람이 살지 않으면 퇴락하게 되나이다.
우리 영혼의 집도 사람이 드나들지 않으면,언젠가는 낡아져 부서지게 되나이다.
참으로 이 세상은 우연이란 없나이다.
모든 관계가 인연이며 이 인연은 너와 나의 완성을 위해 주어진 하늘의 선물이다.
벨이 울리지 않으면 수화기를 들지 않듯이,누군가가 두드리지 않으면 우리의 영혼의 문은 결코
열리지 않나이다.
나는 당신을 통해 울고 당신은 나를 통해 웃음짓나이다.
이 사람을 피하면 저 사람을 마주치게 되고 저 사람을 피하면 이 사람과 마주치게 되나이다.
부디 힘드시고 어려우시더라도 지금 만나는 그 사람을 먼저 사랑하소서.
